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진 STX그룹과 동양그룹 등의 여파로 올해에는 100개의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다음달 초께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감원과 채권단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1100여개를 대상으로 신용위험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STX와 동양 의 후폭풍으로 중소기업 100곳 이상이 구조조정 또는 퇴출 대상기업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전망대로 실현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금감원이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총 97개사(C등급 45개, D등급 52개)다.
올해에는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이 40개사로 지난해(36개사)보다 10% 이상 늘어난데다 동양 등 예상치 못한 대기업도 법정관리를 신청해 중소기업 구조조정 대상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조조정 대상 업체는 해운·조선 등 제조업과 건설업종 등 취약업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STX와 같은 대기업의 유동성 사태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책에는 중소기업 대출 관련 면책 제도를 확대하고 벤처·창업기업 신용평가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금융권의 동산 담보대출 확대, 정부보조금 회계처리와 관련한 신용평가 개선, 영세 중소기업 금융컨설팅 서비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시 금융지원 등도 담긴다.